②‘내 집 마련’과 ‘경제적 자유’ 갈망…여성이 남성보다 ‘적극적’

박광연 기자
주식투자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한 대학생이 동아리원들과 온라인으로 기업분석 세미나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주식투자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한 대학생이 동아리원들과 온라인으로 기업분석 세미나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한국의 20·30대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투자보다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구입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2030 여성 2명 중 1명은 ‘투자로 돈을 벌어 현재의 직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서도 ‘일은 계속하겠다’고 답해 남성보다 ‘경제적 자유’를 추구했다.

투자 지식 습득과 윤리적 투자를 중요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여성들은 과거와 달리 투자 시장의 주체로 주목받고 있다.

경향신문과 여론조사기관 피앰아이(PMI)가 지난달 전국 20~34세 남성 524명과 여성 47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집 구매는 실거주 목적’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여성(71.4%)이 남성(60.3%)보다 11.1%포인트 높았다. ‘집 구매는 투자 목적’이라는 응답은 남성(31.9%)이 여성(24.8%)보다 7.1%포인트 많았다. 2030 여성들의 ‘내 집 마련 의지’는 남성들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집 한채를 꼭 사야 한다’에 남성은 57.1%, 여성은 65.5%가 ‘그렇다’고 답했다. ‘집을 사면 아파트를 사야 한다’는 데에도 여성(56.9%)이 남성(48.7%)보다 8.2%포인트 높게 동의했다.

[창간기획-2030 자낳세 보고서]②‘내 집 마련’과 ‘경제적 자유’ 갈망…여성이 남성보다 ‘적극적’

투자로 돈을 벌어 더 나은 일을 하겠다는 생각도 2030 여성에게서 더 많이 관찰됐다. ‘돈을 벌어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응답은 여성(50.0%)이 남성(41.0%)보다 9.0%포인트 높았고, ‘투자로 생계가 해결돼도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대답도 여성(56.7%)이 남성(50.2%)보다 많았다.

여전히 여성의 소득과 종사상 지위 등이 남성보다 열악한 노동 현실에서, 투자로 경제적 기반을 갖춰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경제적 자유’에 대한 갈망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30 청년들은 투자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투자 지식’을 꼽았는데 그 비중은 여성(34.2%)이 남성(26.1%)보다 컸다. 박진영 어피티 대표는 “재테크 뉴스레터 서비스 독자 11만명 중 85% 정도가 25~34세 여성”이라며 “돈에 관심 갖기 시작한 젊은 여성들이 기본을 다지며 투자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교육을 통해 관련 지식 습득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2030 여성들의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돈 관련 교육을 성인이 되기 전에 충분히 받았다’고 응답한 여성(21.2%)은 남성(29.8%)보다 8.6%포인트 적었다.

투자 시 윤리적 요인들을 고려하는 경향은 2030 여성들에게서 두드러졌다. ‘노동·환경 등 윤리적 문제가 있는 기업에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는 대답은 여성(50.8%)이 남성(43.3%)보다 많았다. 각종 편법을 동원한 ‘집 구매’와 ‘주식 투자’가 비난받을 일이라는 데에 각각 여성의 52.9%와 50.4%가 동의했다. 각각의 응답은 남성보다 18.5%포인트와 19.9%포인트 높았다.

MZ세대 내에서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성향이 발견됐다. ‘투자 목적의 대출은 부담스럽다’에 여성(75.0%)이 남성(61.3%)보다 13.7%포인트 높게 동의했다. 투자에 대출이 필수라는 인식은 여성(18.5%)이 남성(25.6%)보다 낮았다.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주식 투자 경험은 여성(43.3%)이 남성(54.4%)보다 11.1%포인트 낮았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예·적금 경험은 여성(86.8%)이 남성(75.8%)보다 11.0%포인트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기관 피앰아이가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20~3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피앰아이는 150만명 이상의 온라인·모바일 패널을 운영하며 연간 3000건 이상의 사회여론조사 및 마케팅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설문기관 ㈜피앰아이
조사대상 전국 만 20~34세 남녀 1,000명(지역 및 성/연령별 인구구성비를 고려한 할당 추출)
조사방법 온라인 패널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조사기간 2020년 9월 19일~9월 21일


[창간기획-2030 자낳세 보고서]②‘내 집 마련’과 ‘경제적 자유’ 갈망…여성이 남성보다 ‘적극적’

Today`s HOT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