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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 65세로 늘리라는 30~40대 주장, 일리 있는 이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22년 기준, 남녀 평균 혼인연령인 남자 만 34세, 여자 만 31세를 적용해, 그들이 펼쳐갈 인생을 그려보면, 왜 현행 60세인 정년을, 머지 않아 65세로 늘려야하는지 이유가 나온다.

결혼후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다가, 첫 아이를 남성 36세에 낳고, 둘째를 38세에 낳으면, 둘째아이 초등학교 입학은 45세 때이고, 57세에야 비로소 둘째까지 고교졸업을 시킬 수 있다.

재수, 휴학, 군복무 등을 거쳐 둘째아이까지 대학 졸업시키고, 청년의 절반 이상이 하고 있는 취업재수를 시키고 나면, 아버지는 65세 전후가 된다.

자녀가 대학 졸업하기 전에 일손을 놓으면 자녀들의 미래가 암담해진다.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고 다양한 스펙 준비를 해놓아도 가뜩이나 취업하기 힘든 마당에, 사회진출 직전의 결정적 시기에, 노후대책도 변변찮은 퇴직자 아버지에게 손을 벌릴 수 없으니,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식농사가 65세 무렵 혹은 그 이전에 끝났다고 해도, 노후준비에 집중할 시간이 짧다는 점도 문제다.

요즘 3040세대들이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것은 정치-경제 리더들의 시대적 소명이며, 정상적인 국민 삶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이다. 정년 연장없이는 더 많이 국민이 가난해지면서, 국가 전체로도 가난한 나라가 될 수 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최근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노후 대비’ 관련 기획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79%p)를 벌였더니, ‘희망’ 은퇴시점과 관련한 4지선다 문항중 ‘65세 이상’이 4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후대비와 관련해서는 “시작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3.0%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0~30대 여성은 동일 연령대 남성보다 ‘노후 대비를 시작 못했다’는 인식이 높았으나, 반대로 50~60대 여성은 동일 연령대 남성보다 ‘노후 대비를 시작했다’는 의견이 더 많아, 같은 여성이더라도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고령화사회로의 진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헤럴드DB]

본인의 노후 대비 수준에 대한 인식의 경우, ‘노후 대비 상황이 미흡하다’ 54.3%나 되는데 비해, ‘잘되어 있다’는 응답은 11.1%에 불과했다.

노후 대비를 시작하지 못하거나 미흡한 가장 큰 이유는 ‘충분한 수입이 없어서’(60.0%)가 압도적 1위였고, ‘준비하다가 다른 곳에 사용해서(13.1%)’, ‘미래보다 현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해서(1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50~60대의 경우 ‘충분한 수입이 없다’와 ‘다른 곳에 사용하였다’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는데, ‘수입 부족’은 남성, ‘다른 곳에 사용’은 여성의 응답이 많았다.

30대의 경우 ‘미래보다 현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건강’(45.2%)’과 ‘경제력(31.6%)’이 각각 1, 2위였으며, ‘가족(12.2%)’이 3위로 나타났다.

40~50대의 경우 남성은 ‘경제력’, 여성은 ‘건강’을 꼽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는 65세 이상 비중이 2022년 17.4%에서 2072년 47.7%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70세까지 일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줘야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은데, 65세로의 정년연장 논의는 머지않아 본격화해야 할 것 같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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