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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프로그램만 볼래요”…미혼 남녀 절반 이상이 ‘솔로’

, 이슈팀

입력 : 2023-11-16 17:00:00 수정 : 2023-11-16 16: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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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솔로’ 46.3%, ‘모태 솔로’는 18.3%
연애하지 않는 이유…“혼자가 편해서”
“자아실현 중요성 반영된 조사 결과”

20대 후반 직장인 A씨는 2년6개월 전이 마지막 연애다. 그는 “연애 프로그램을 보면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든다”면서도 “20대 후반에 들어 눈이 높아져서인지 아무하고 연애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현실에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성을 만날 기회가 줄어든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30대 중반 번역가 B씨는 지난해 오랜만에 시작한 연애를 3개월만에 끝냈다. 서로 잘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B씨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가 발달하면서 여러 이성을 보고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며 “연애를 쉬고 있는 주변 친구들도 눈이 높아져  새롭게 연애를 시작해도 얼마 못 가서 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연애 프로그램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국내 미혼 남녀 10명 중 6명이 연애하고 있지 않거나 연애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피앰아이가 국내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혼 남녀의 연애관’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6%가 연애하고 있지 않거나 연애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46.3% ‘연애 경험이 없다’의 비율은 18.3%다. ‘연애하고 있다’ 비율은 35.4%다. 연애 중인 응답자를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20대(44%), 30대(39.4%), 40대(18%) 순으로 나타났다. 연애 경험이 없는 모태솔로 비율도 20대(21.2%), 30대(16%), 40대(15.5%)로 연령대가 낮을 때 더 높게 나타났다.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혼자가 편하다’는 응답이 33.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두 번째 이유는 18%로 ‘만날 기회가 없어서’였다. 그 다음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지 못해서(14.1%)’,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12.7%)’,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1.2%)’, ‘일과 학업 등 커리어에 집중하고 싶어서(4.5%)’ 등이 이어졌다. 2.3%로 가장 낮은 비율이지만 사회적인 이슈로 만남에 대한 경계나 불신이 생겼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날 포털에 ‘연애 프로그램’을 검색하자 관련 프로그램 수십여 개가 나왔다. 이미 연애 중인 시청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일반인 남녀 여러 명이 출연해 현실적인 연애 과정을 담아낸 프로그램도 있다. 지난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국내 19세~49세 미혼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연애 예능 프로그램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52.2%가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해봤고, 현실적인 이유로 연애 감정을 대리 해소한다는 답변도 53.3%로 과반수였다.

 

여론조사를 진행한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자아실현을 중요시하는 사회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연애 경험이 없거나 현재 연애 중이 아닌 남녀 상당수가 ‘싱글 라이프’를 선택했다”면서 “현대사회에서 개인적인 가치와 삶의 만족도, 자아실현의 중요성이 반영된 조사 결과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가치관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역량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넓은 시각으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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