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반려동물 장례일 같으면
MZ “반려동물 장례식 가겠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MZ세대에선 반려동물 장례에 따른 휴가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안효정·김영철 기자]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밀레니얼+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반려동물 장례를 위해 휴가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는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조사회사 피앰아이(PMI)는 지난 24일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반려동물의 장례를 위해 휴가를 내는 것에 밀레니얼 세대는 23.5%가, Z세대는 24.8%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장례에 따른 휴가의 적정 기간을 ‘3일’이라고 답한 세대는 Z세대가 20.4%로 가장 많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19.2%, X세대(1964∼1980년 출생)는 10.3%, 베이비부머 세대는 5.1%가 ‘3일’로 응답했다.
세대별 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피앰아이 제공] |
세대별 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피앰아이 제공] |
세대별 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피앰아이 제공] |
‘평소 왕래가 많지 않았던 조부모의 장례식’과 ‘오랜 기간 함께한 반려동물의 장례식’의 날짜가 겹칠 경우 어느 쪽의 장례식에 참석할지 묻는 질문엔 ‘반려동물 장례에 참석한다’고 답한 비율이 Z세대(14.2%)의 경우 베이비부머 세대(5.1%)보다 약 3배 높게 나타났다.
‘조부모 장례식에 참석한다’는 응답은 베이비부머 세대(84.1%), X세대(77.8%), 밀레니얼 세대 (66.8%), Z세대(62.8%) 순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장례식에 참석한다’는 응답은 밀레니얼 세대(14.4%), Z세대(14.2%), X세대(9.0%), 베이비부머 세대(5.1%) 순으로 MZ세대가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약 3배 높았다.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 교수는 “최근 조건 없이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며 “가족의 범위에 대한 개념이 변화함에 따라 직장 내 ‘반려동물 경조 휴가’ 등 시대 흐름을 반영한 가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n@heraldcorp.com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