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트라우마 Q&A] 메스꺼움‧비현실감 나타날 때 대처법은?
입력 : 2023-08-11 14:41
수정 : 2023-08-11 15:49

신림동에 이어 서현역까지 연달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흉기 범죄가 벌어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온라인 리서치 회사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세~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현 상황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95%가 ‘이런 범죄에 대해 심각하게 느끼거나 걱정이 된다’고 답했으며 과반수가 넘는 52.7%는 ‘공포심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렇게 충격적인 사건을 겪는 이들에게 또 다른 정신적 상처가 남지는 않을까. 오상훈 의정부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함께 ‘트라우마’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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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Q. (범죄) 목격으로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을까?

A. 트라우마의 정의는 ‘스트레스 사건 가운데 가장 충격적이고 압도적인 경험’을 말한다. 흔히 ▲범죄‧전쟁‧폭행 등과 같이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하는 것 ▲심한 부상을 당하는 것 ▲사망 사건에 노출되는 것 ▲성폭행과 같은 충격적인 경험을 하거나 이와 연관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트라우마라 할 수 있다.

특히 트라우마는 직접 경험할 수도 있지만 그 사건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것을 생생하게 목격하는 것도 포함한다. 즉 최근 신림동이나 서현역 흉기 난동과 같은 사건을 직접 목격한 경우도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이 된다.

Q. 트라우마는 어떻게 나타날까?

A. 사람에 따라 다르다. 목격한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올라서 괴롭거나 신체적 반응으로 ▲두근거림 ▲숨가쁨 ▲목이나 가슴이 조이는 느낌 ▲소화불량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불면‧과다각성‧우울‧멍함‧비현실감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자율신경계 과활성 등의 스트레스 반응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Q. 사건을 목격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 흉기 난동과 같은, 혹은 이와 유사한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한 누구라도 트라우마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이는 비정상적인 환경에 대한 정상적인 우리 몸과 마음의 반응이다.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트라우마 반응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한다. 트라우마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정신과적 질환은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Q. 스스로 다스리는 방법도 있을까?

A.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한 후 몸과 마음이 힘들다면 다음 정신건강 수칙을 실천하면 도움이 된다. 우선 감정을 너무 억누르려 하지 말고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 또 친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물리적으로 너무 고립되지 않도록 한다. 적절한 ▲휴식 ▲운동 ▲균형 있는 식사로 몸을 돌보고, 음악‧목욕‧명상 등으로 긴장을 푸는 시간을 갖는게 좋다.

특히 이사나 이직 같은 큰 결정은 뒤로 미룰 필요가 있고, 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노출을 줄인다. 뉴스 등을 통해 유사한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기억을 유발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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