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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고물가에 '휴포'?"…'엔데믹 첫 피서' 동해안 피서객 줄었다

개장 후 누적 28만여명…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어
장마 영향? 지난해 비 더와…해외여행 증가·고물가 이유 분석도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2023-07-12 16:15 송고 | 2023-07-12 16:17 최종수정
1일 개장한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날 개장한 경포해수욕장은 8월 20일까지 운영된다. 2023.7.1/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1일 개장한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날 개장한 경포해수욕장은 8월 20일까지 운영된다. 2023.7.1/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이달 초 강릉 경포와 속초, 양양지역에 이어 이번 주말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하면서 '엔데믹 첫 피서'가 본격화된 가운데, 오히려 동해안을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강원특별자치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경포해수욕장이 동해안에서 처음 개장한 이후 7일 나머지 강릉지역과 양양, 8일 속초, 이날 동해와 삼척, 오는 14일 고성지역까지 85개 해수욕장의 문이 모두 열린다.
길고 긴 코로나 터널을 끝내고 처음 피서를 앞두고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은 반려동물 동반 해변을 비롯, 비치비어페스티벌 등 다양한 컨셉과 행사를 갖추고 몰려들 여름 손님을 기다렸다.

그러나 개장 초기인 현재 동해안 해수욕장의 피서객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강원특별자치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개장 중인 강릉, 속초, 양양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28만2846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0만2635명보다 29.8% 줄어든 수치다.

지난 9일 강원 속초해수욕장 모습.(속초시 제공) 2023.7.12/뉴스1
지난 9일 강원 속초해수욕장 모습.(속초시 제공) 2023.7.12/뉴스1

동해안 대표 해변관광지인 강릉지역만 따로 놓고 봐도 지역 16개 해수욕장에 같은 날까지 23만1684명이 찾았다. 이 역시 전년(33만2760명)보다 30.4% 줄어든 결과다.

서피비치로 유명한 양양 역시 2만4427명이 찾아 전년(3만9828명)보다 38.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속초(2만6735명)도 지난해(3만47명)보다 11% 줄었다.

이처럼 동해안 해수욕장 피서객이 줄어든 이유는 '단편적으로는' 장마 등 궂은 날씨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릉지역 해수욕장 개장 첫주말이었던 지난 9일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놀이객 입수가 통제되는 등의 이유로 피서객이 3만683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2%나 감소한 결과다.

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개장 이후 장마가 시작되고 주말에도 날씨가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한 날씨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궂은 날씨는 피서객 감소 이유의 한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해수욕장 개장 첫날인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강릉지역 강수일수는 총 5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경우 동해안 해수욕장 개장 첫날인 7월 8일부터 18일까지 강수일수는 7일로, 지난해가 이틀 더 많았다.

해당 기간 같은 지점 일 강수량을 합해보니 올해는 5일 동안 523㎜가 내렸고, 지난해의 경우 7일 간 1127㎜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더 내린 지난해보다 올 피서철 동해안을 더 찾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엔데믹 이후 오히려 해외여행이 증가한 것도 피서객 감소의 주 요인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결제기술기업 비자(Visa)가 국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여행 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1년 이내에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55.1%로 지난해(46.4%)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으로 방역규제, 입국절차가 대폭 완화되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이 오히려 동해안 등 국내여행지를 찾지 않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권발급 신청이 늘어나고 있는 28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여권민원실에서 직원이 발급된 여권을 정리하고 있다. 2923.6.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권발급 신청이 늘어나고 있는 28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여권민원실에서 직원이 발급된 여권을 정리하고 있다. 2923.6.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또 하나의 이유로는 최근 고물가로 인한 '휴가 포기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가 설문 제작 플랫폼 유니서베이를 활용해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름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36.8%에 달했다. '아직 여름 휴가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는 답도 36.2%였다.

'휴가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답변으로는 비용이 부담돼서(34.8%)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휴가 계획이 있는 이들에게 휴가지를 물어본 결과'바다'(33.5%)가 가장 높았다.

도 환동해본부 역시 이번주 동해안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하면 피서객 수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이번 주말 고성까지 지역 해수욕장 85곳이 모두 개장하면 본격 피서철이 시작된다며 "다음 주부터는 날씨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 피서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일 개장한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열린 강릉비치비어페스티벌에서 피서객들이 시원한 맥주를 즐기고 있다.이날 개장한 경포해수욕장은 8월 20일까지 운영된다. 2023.7.1/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1일 개장한 강원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열린 강릉비치비어페스티벌에서 피서객들이 시원한 맥주를 즐기고 있다.이날 개장한 경포해수욕장은 8월 20일까지 운영된다. 2023.7.1/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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