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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극한직업'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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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866회 작성일 20-05-04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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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영화 역대 2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이병헌 감독의 영화 '극한직업'.

 

'신과함께'·'아바타' 넘고 역대 흥행 2위, 배우 찰떡 케미·감초 연기력 등 인기 견인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통닭집 광고 카피 같은 이 대사는 2019년 첫 유행어이자 모르면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다. 누구도 흥행을 예상하지 않았지만 영화 '극한직업'의 성공은 JTBC 드라마 'SKY 캐슬'의 깜짝 흥행과 맞물려 연초 대중문화계를 장악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설 연휴 흥행에 이어 현재까지도 온라인 조사 회사 피앰아이(PMI)가 조사한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에 오를 정도로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코메디 영화 역대 흥행 1위는 물론 모든 개봉 영화를 통틀어도 '명량'(1761만5437명)에 이어 2위다. 지난 설 연휴에만 52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아무도 예상못한 흥행 신화를 쓰고 있는 영화 '극한직업'의 인기는 우연인가, 실력인가?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류승룡·이하늬·진선규·이동휘·공명)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특별한 내용을 담지 않았지만 배우들의 케미, 감초들의 연기력, 전국민이 좋아하는 치킨이라는 음식의 힘등 다양한 흥행요인이 잘 버무려지면서 1400만명(17일 기준)의 배꼽을 빠트렸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될 흥행 요인은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다. 고 반장 역을 맡은 류승룡은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를 했지만 딱 맞는 옷을 입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또 '범죄도시'에서 조선족인 위성락 역을 공포스럽게 잘 소화해내면서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까지 거머줬던 진선규는 의외로 코믹연기 또한 능청스럽게 하면서 극의 흐름을 이끌어간다. 이하늬나 이동휘, 공명도 적재적소에 코믹한 요소를 잘 터트려주면서 지루할 틈이 없게 도와준다. 조연으로 출연한 신하균, 오정세, 김의성 역시 믿고 보는 배우로 유명한만큼 훌륭한 연기력으로 영화에 힘을 보탰다.

 

주연배우 이외에도 극을 더없이 풍성하게 해준 감초 배우들의 활약은 흥행에 날개를 달아줬다. 배우 겸 가수 신신애는 3층 아줌마로 분해 능청스러운 연기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며 큰 웃음을 유발했다. 또 배우 김지영은 고 반장의 부인으로 특별 출연해 번번이 승진에 실패하는 고 반장에게 잔소리를 쏟아 붓고,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코믹한 상황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유려하게 표현해냈다. 주연 5인방과 함께 극을 이끌었던 신하균을 보좌하는 경호원 선희 역의 장진희도 화려한 액션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지만 마약 범죄 조직을 소탕한다는 극의 내용상 후반부에는 액션장면도 등장한다. 사실 코미디 영화기 때문에 액션 장면은 기대치가 떨어진 채로 보게 되지만 생각보다 수준 높은 액션 장면은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적절한 효과음으로 타격감을 주는 것은 물론 중간 중간 웃음 포인트를 빼먹지 않은 액션신은 끊임없이 터지던 웃음 행진에 방점을 찍었다.

 

메시지나 감동을 주려고 하지 않고 웃음에만 집중한 감독의 연출도 흥행에 큰 힘을 발휘했다. 지난 추석부터 연말에 개봉했던 한국 블록버스터들은 비주얼이나 스타일에만 치중하면서 스토리나 캐릭터 구축에는 실패했는데 '극한직업'은 완전히 반대의 연출을 보여주며 그간 코미디 장르에 갈증이 생겼던 영화팬들을 속 시원하게 만들어줬다. 영화 '스물', '바람바람바람'을 통해 토크 코미디에 집중해 온 이병헌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장점인 토크를 비롯 슬랩스틱, 시추에이션 등 다양한 코미디 요소들을 조합해 2시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즐기다 나갈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작품이 흥행할 수 있는 것도 가볍게 또 볼 수 있는 N차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재미가 있어도 자극적이거나 호불호가 갈리면 N차 관람이 힘든데 이 작품은 친구, 가족들과 계속해서 여러 번 볼 수 있기 때문에 흥행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또 영화는 장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치킨은 대한민국 국민 간식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치킨이 메인 소재는 아니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등장하는 치킨 제조 과정은 마치 푸드 예능을 지켜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고 더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몇몇 평론가는 1월 26일이라는 개봉 날짜에도 그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개봉 당시에는 또다른 충무로 대작 '뺑반'에 밀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뺑반'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감독이 웃기려고 작정했다'는 입소문을 탄 '극한직업'의 흥행 속도에 불이 붙기 시작했고 설연휴 특수도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통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5일(2~6일) 동안 5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극한직업'을 보러 영화관을 찾았다. 개봉 이후 모은 1000만 관람객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상영횟수 역시 개봉 후 첫 주말을 시작으로 꾸준히 하루 평균 약 1만 회 정도의 상영횟수를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의 일일 상영횟수가 5000회가 넘는 게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스크린 점유율이 다른 영화의 흥행을 방해한다고도 하지만 찾는 관객이 많기 때문에 내릴 수도 없다는 게 배급사의 입장이다.

 

또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촬영지는 물론 갈비맛의 통닭이 다시 인기를 끄는 등 부가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극 중 형사들이 잠복근무를 위해 차린 치킨집이 있던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인데 5개의 서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곳은 영화의 유명세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치킨 프렌차이즈가 지난 2016년 선보인 갈비맛 구운 통닭은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전월 동기간 대비 20%의 매출 상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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