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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률 보증수표' 이젠 스타작가 시대…"주연 부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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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167회 작성일 20-05-0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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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억대연봉을 받는 스타작가 김수현, 김은희, 박지은, 김은숙.(시계방향)>

'도깨비' 김은숙·'시그널' 김은희 대세 반열
'일부 작가, 캐스팅 관여 등 연출영역 침범' 비판도

국내 드라마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한류를 탄 드라마가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주연 배우뿐 아니라 집필을 맡은 작가도 스타 반열에 올랐다.

 

KBS2 '태양의 후예'와 tvN '도깨비'로 최고의 드라마 작가 반열에 오른 김은숙과 '시그널'을 통해 장르물 드라마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은희, 드라마 작가계의 대모 김수현까지 스타작가라고 불리는 이들은 집필뿐 아니라 캐스팅, 드라마 제작환경까지 바꿀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스타작가들은 한류시장까지 좌우하는 파워맨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 작품을 선택할 때 배우나 감독이 아닌 작가를 보고 결정하는 시청자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방송계 관계자에 따르면 방송사는 스타작가들에게 '회당 원고료 1억원'급의 대우를 해주며 시청률 보증수표를 잡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작가의 원조라 불리는 김수현 작가는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청춘의 덫'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작품들을 대거 집필하며 자신만의 팬을 형성한 첫 작가가 됐다. 한 때 대한민국 드라마는 김수현이 지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 작가의 원고료는 대략 회당 6000만원에서 7000만원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숙 작가는 방송가에서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린다. 2004년 방송된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온에어(2008년)', '시크릿가든(2011년)', '신사의 품격(2012년)', '태양의 후예(2016년)', '도깨비(2017년)' 등 평균 시청률만 30% 이상의 작품들을 연이어 쏟아냈다. 온라인 조사회사 피앰아이(PMI)가 발표한 ‘믿고 보는 드라마 작가’ 설문 결과 42.6%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신뢰도 두텁다.

 

대학 졸업 후 지인인 PD의 제안으로 월 70만원을 받으며 작품을 썼던 김은숙 작가는 내놓는 작품마다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면서 회당 8000만 원에서 1억 원을 받는 거물급 작가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이병헌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신작 '미스터 선샤인'을 집필하고 있다.

 

'내조의 여왕'·'별에서 온 그대' 등을 통해 트랜디 드라마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박지은 작가도 대표 스타작가 중 한 명이다. '여왕 시리즈'로 주부들의 공감대를 자극한 박지은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 등 전지현과의 꿀케미를 보여주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회당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사이의 원고료를 받고 있다.

 

'싸인'·'유령'·'쓰리 데이즈' 등 추리·스릴러 장르의 여왕으로 평가받는 김은희 작가는 '시그널'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김은희 작가는 현재 '킹덤'을 집필 중이며 제작과 동시에 인터넷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 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김은희 작가가 7000만원을 넘는 금액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홍자매(홍정은·홍미란)는 지난 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화유기'를 통해 스타작가로의 재기를 노리고 있다. '환상의 커플', '주군의 태양' 등을 히트시킨 홍자매는 전작 MBC '맨도롱 또똣'의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번 신작에서 이승기, 차승원과 의기투합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통상 작가들의 원고료는 방송원고료 지급기준표에 근거해 책정되지만 김은숙, 김은희 등 스타 작가들은 지급기준표와 상관 없이 제작사와 별도의 원고로 계약을 체결한다. 제작사는 스타 작가들의 팬덤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작가들이 원하는 만큼의 원고료를 줄 수밖에 없고 천정부지로 치솟게 됐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스타PD보다 스타작가가 더 익숙해진 시대다. 시청자가 작가의 이름을 보고 드라마의 시청 여부를 결정짓고 있어 방송사들은 이들과 함께 작업하기를 원한다"며 "흥행을 예측할 때도 실패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고 성공+α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타작가의 활약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스타작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연출자의 입지가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스타작가는 캐스팅 오디션에 참가해 전통적 연출자 권한인 캐스팅에도 관여하며 연출 영역까지 넘보는 현상이 생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출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작품을 구성한다.

드라마가 제작되기 전 연출자는 작가와의 회의를 통해 작품에 맞는 연기자를 발탁하지만 최근 몇몇 스타작가들은 주연을 특정짓고 대본을 집필하며 캐스팅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결국 연출자는 대본과 자신의 연출 스타일이 어울리는 연기자를 선택할 기회를 잃고 작가 요구대로 촬영하는 최소한의 역할만 하게 되는 셈이다.

높아진 스타작가의 권력을 활용하려는 연출자도 있다. 현재 지상파 3사 연출자들은 경력 20년 이상의 '고참급'과 10년 미만의 '신참급'의 두 부류로 크게 나뉜다.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간급은 거의 없다. 한두 작품을 성공하고 이름을 알리면 대개 높은 수입이 보장되는 프리랜서로 나서기 때문이다. 프리랜서로 나서 이름값 높은 스타작가의 대작을 만나게 된다면 연출자로서 높은 지명도를 확보할 수 있다. 자연스레 연출자는 스타작가의 의견을 더욱 존중하게 되는 구조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작가는 탄탄한 스토리와 참신한 캐릭터를 창조하고 연출자는 그 스토리를 영상화하고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함께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어느 한쪽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면 결국 드라마의 완성도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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