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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뷰] '토르: 라그나로크', 재미는 있지만 분명해진 토르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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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376회 작성일 20-05-0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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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는 적당한 액션과 웃음이 잘 조화된 작품이다. 전체적인 재미도 적당하다. 기존 마블 시리즈를 챙겨본 사람이라면 큰 실망을 하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는 매끄럽고 사이사이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볼거리도 있다. 하지만 ‘아이언맨’의 신선함, ‘어벤져스’ 만큼의 압도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헐크(마크 러팔로), 로키(톰 히들스턴) 등 주변 인물로 이야기를 확장시키지만 마블 영웅 토르(크리스 헴스워스)가 가진 한계는 분명하다.

온라인 조사회사 피앰아이가 20-50대 남녀 2400명을 대상으로 한 마블 히어로 순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위 아이언맨(35.6%), 2위 스파이더맨(23.8%), 3위와 4위는 각각 블랙위도우(16.3%), 캡틴 아메리카(13.5%)다. 토르(11.5%)는 5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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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코리아)

할 줄 아는 것이라곤 망치를 휘두르고 던지는 것 뿐인 단조로운 영웅 토르로 이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은 분명 놀랍다.

전편보다 이야기는 촘촘해졌고 규모도 커졌다. 하지만 모든 건 토르가 ‘어벤져스’ 구성원으로 마블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토르와 함께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헐크의 활약이 그 증거다. 헐크를 보고 두려워하는 토르의 동생 로키가 재미를 주는 것도 ‘어벤져스’에서 쌓인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토르: 천둥의 신’(2011), ‘토르: 다크 월드’(2013)에 이은 ‘토르’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동시에 2015년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2년 뒤 이야기를 다룬다.

아스가르드로 왕 오딘(앤서니 홉킨스)이 사망하자 죽음의 신이자 토르의 누나인 헬라(케이트 블란쳇)가 왕국을 점령한다. 이에 토르는 헬라와 아스가르드의 미래를 건 싸움을 벌인다.

단순한 스토리는 토르가 헬라에 의해 사카아르 행성으로 쫓겨나며 흥미진진해진다. 그곳에서 노예 신세가 된 토르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사카아르 행성의 절대적 강자와 싸우게 된다. 그 주인공은 예고편에 이미 등장한 헐크다. 전편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자신의 존재가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브루스 배너는 홀로 먼 길을 떠나 이곳 사카아르에 도착해 헐크로 생활하고 있었다.

영화 전체를 둘러봤을 때 토르와 헐크의 싸움은 이 편의 최고 장면이라 꼽을 수 있다. ‘어벤져스’ 내에서 힘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은 두 사람의 싸움을 막는 ‘어벤져스’라는 구속도, 지구가 파괴된다는 제약도 없다. 둘은 꽤 긴 시간 동안 싸움을 벌이며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싸움이 끝나고는 친구가 된다.

토르를 향한 어린애 같은 헐크의 투정은 마블 특유의 유머 코드르 승화되며 가벼운 웃음을 준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악당 로키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형 토르와 갈등을 벌이면서도 아스가르드를 구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로키다. 나쁜 남자의 섹시함에 여심을 자극하는 미소를 제대로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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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사진 제공=월트 디즈니 코리아)

 

헬라는 마블 유니버스 사상 최강의 여성 악당이다. 토르의 망치를 한 손으로 박살내는 압도적 무력을 뽐내지만 악당으로서 매력은 살짝 아쉽다. 여성이라는 것 외에 외형이 주는 신선함이 떨어지고 주로 칼을 소환해 던지는 전투방식도 큰 압도감을 주지 못한다.

대신 토르를 돕는 여전자 발키리(테사 톰슨)의 존재가 눈에 띈다. 극 중 발키리는 사카아르 행성에 떨어진 토르를 노예로 잡아들이고 무시무시한 헐크와 친구로 지낸다. 토르와는 왕과 신하 관계를 뛰어넘는 우정을 쌓고 헐크와는 어벤져스 블랙위도우 같은 친구로 전투를 함께한다. 익숙한 배우가 대부분인 토르 일행에서 유일하게 신선한 얼굴이기도 하다.

토르 자신은 거부하지만 시원하게 자른 헤어스타일이 영화를 한층 세련되게 만들었다. 답답했던 장발이 사라지니 배우의 잘생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고 탄탄한 근육질 몸매도 도드라진다.

예고된 대로 영화는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로 이어진다. ‘지구로 가자’는 토르의 마지막 대사로 ‘어벤져스’ 팀원으로서 더 강해진 토르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한다. 쿠키 영상은 본 영화가 끝나고 직후 하나,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다음에 또 하나가 등장한다. 25일 개봉.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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