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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직장인 37% "여름 휴가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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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MI 댓글 0건 조회 983회 작성일 23-07-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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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포족 35% "숙박·식비 부담"

전월비 콘도 13%·호텔 11%↑

공연·스포츠 관람료도 상승세

"해외 관광객 국내로 붙잡아야"


직장인 강모씨(33)는 여자친구와 함께 8월 초 휴가를 맞춰 부산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려다 포기했다. 좋은 호텔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호텔 하루 숙박비가 최소 20만원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좋은 호텔은 1박에 50만원을 훌쩍 넘겼다.


강씨는 “이동시간까지 생각하면 1박 2일은 아까우니 최소 2박 3일로는 다녀와야 하는데, 싼 숙소를 찾아서 간다고 해도 숙박비에 기름값만 해서 벌써 60만원이 훌쩍 넘는 수준”이라며 “거기다 추가로 식비에 기념품이라도 사온다 치면 100만원은 우습게 들겠구나 하는 생각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돈이면 차라리 집 근처에서 외식을 하고 근교로 데이트를 다녀오는 게 부담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고 말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부담과 계속된 폭우로 휴가를 포기하는 이른바 ‘휴포족’이 늘고 있다. 지난 3년간 코로나의 영향으로 휴가를 가지 못한 이들이 보상을 위해 ‘보복휴가’를 떠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가 지난 7일, 만 20~69세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6.8%는 ‘휴가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일정 조율이 어려워서’가 35.4%, ‘비용 부담’이 34.8%로 그 뒤를 이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가 전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이들에 따르면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계획을 미룬 응답자들 중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답변이 61.9%를 차지했다.


실제 휴가 관련 물가는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콘도 이용료는 전월대비 13.4% 올랐다. 이는 지난 5월 전월대비 10.8% 증가한 것과 합치면 두달 연속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호텔 숙박료는 11.1%, 여름 휴가철 인기 장소인 수영장 이용료는 전년동월대비 3.9%, 놀이시설 이용료는 6.8% 상승했다.


휴가를 대체할 수 있는 스포츠 경기나 공연예술 관람료도 상승세다. 지난 6월 기준 운동경기 관람료는 전년 동월 대비 11.7% 상승했다. 공연예술 관람료는 6.3%, 골프장 이용료는 4.7%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휴가비 상승에 많은 이들은 지난달 21개월만에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2%대로 둔화한 것 또한 잘 체감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직장인 김혜민(28)씨는 “물가가 비싸 국내 어디를 다녀오더라도 100만원이 훌쩍 넘으니 차라리 해외를 다녀오는게 낫지 싶은데 회사 휴가 일정을 맞추기 힘들어 그것조차 버거워 그냥 휴가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며 “관극을 하려고 해도 서울로 올라가야 하니 결국 교통비와 숙박비를 생각해야 하는데, 관람료마저 많이 올라 그것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계속된 폭우와 해외여행 증가로 휴가철 ‘보복 소비’를 통한 내수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며 “관광지 물가를 안정시켜 해외 관광 수요를 최대한 국내로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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