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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특수 기대하던 관광지 ‘부메랑’...물가·숙박료 인상에 휴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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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MI 댓글 0건 조회 1,238회 작성일 23-07-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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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여행 포기한 성인 35% “숙박료·음식값 부담”

’음식·숙박’ 물가, 전체 물가보다 2배 이상 증가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코로나 영향 때문”


직장인 이모(33)씨는 7~8월 중 부모님을 모시고 부산 해운대에 여름휴가를 가려다 포기했다. 성수기 주말 3~4성급 호텔 하루 숙박비가 적게는 17만원, 많게는 41만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5성급 호텔은 하루 40만원이 훌쩍 넘었다. A씨는 “숙박 요금에다 비싼 관광지 음식값, 기름값 등을 생각하면 월급에 맞먹는 돈이 하루만에 사라질 것 같아 포기했다”며 “차라리 집에서 가까운 음식점에서 저녁 한 끼 먹는 게 몸도 마음도 더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찾아왔지만, 휴가 여행을 포기한 ‘휴포족(휴가를 포기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지속됐던 코로나로 인해 혹독한 시기를 겪었던 관광업계가 모처럼 대목을 맞이해 너도나도 가격을 올린 탓이다. 숙박업소,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각종 비용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 기간 정상 영업을 못해 손실 본 만큼 요금에 반영하지 않고서는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해명하지만 소비자들은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 9일 속초해수욕장 해변./연합뉴스 

지난 9일 속초해수욕장 해변./연합뉴스


◇ 성인 37% “휴가 계획 없다”... 숙박료·음식값 인상에 “홈캉스 할래요”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가 지난 7일 만 20~69세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휴가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6.8%는 ‘휴가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고, 36.2%는 ‘아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일정 조율이 어려워서가 35.4%, 비용이 부담돼서가 3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휴가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홈캉스’ 비율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여행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한 사람들에게 휴가 때 어떤 활동을 할 예정인지 물어본 결과 절반 가까운 46.8%가 ‘TV 프로그램, 드라마, 영화 시청’이라고 답했다. 그 뒤로는 맛집 탐방(23.1%), 자기계발(18.4%), 쇼핑(18.3%), 운동(18%), 게임(10.6%)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 3년간 코로나 때문에 휴가를 가지 못한 직장인들이 엔데믹 이후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휴가 여행을 떠나는 이른바 ‘보복휴가’ 사례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휴포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감당할 수 없는 물가 상승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


특히 여름휴가와 관련된 ‘음식 및 숙박’에 대한 소비자물가지수는 117.38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호텔 숙박료가 전년 동기 대비 11.1% 올랐다. 지난 1월 12.4%, 2월 8.6%, 3월 13.7%, 4월 13.5%, 5월 10.8%에 이어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콘도 이용료도 작년 같은 달 대비 13.4% 올랐다. 여관 숙박료도 1~6월 동안 매달 5% 안팎으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휴양시설 이용료도 매달 3.9~8.3% 증가했다. 한국호텔업협회 관계자는 “휴가철이 아닌 작년 하반기부터 호텔 등이 꾸준히 가격을 올리고 있었던 상황이라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서도 엄청나게 (가격이) 올랐다”며 “코로나 기간 동안 영업이 안되고 수요가 없었다 보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엔데믹으로 내·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각종 서비스 시설 이용료와 외식 물가도 일제히 올랐다. 지난달 놀이시설이용료는 6.8%, 공연예술관람료는 6.3% 증가했다. 지난달 외식 물가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 상승했다. 특히 주류는 소주·맥주가 각각 7.3%와 6.4% 상승했고, 막걸리는 4.4% 상승했다.


물가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려는 조짐이 보이자 일부 지자체는 자진해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강릉시는 숙박시설 요금 인상 폭을 비수기의 2배 이내로 제한하는 ‘숙박요금 피크제’를 도입하고 해수욕장 파라솔·튜브 대여료 상한선을 정하고 카드 결제도 의무화하는 등 바가지 상술 잡기에 나섰다. 포항시는 샤워장·수상레저 등 이용료는 전년 가격에서 동결하고 관광객 신고를 받으면 현장 출동하는 물가단속반을 운영한다. 충남 보령시도 대천해수욕장에 부당요금 이동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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