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진아' '테슬라' 테라 돌풍
올 한 해 맥주시장은 ‘테라’의 해였다. 부동의 맥주 1위 브랜드는 오비맥주의 ‘카스’지만 테라를 찾는 소비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입소문을 통해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테슬라(테라+참이슬)’ 등의 애칭이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올해 두 번째로 실시한 ‘2020 한경-입소스-피앰아이 기업 소셜임팩트 조사’ 결과에도 테라의 돌풍이 반영됐다. 지난해 대비 1, 2위 간 지수 격차가 좁혀졌다. 맥주 부문 1위는 카스(오비맥주)로 응답자의 37.9%가 가장 신뢰한다고 답했다. 2위 테라(하이트진로)는 25.8%로 지난해(18.1%)에 비해 신뢰도가 큰 폭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조사에는 테라 열풍이 반영되지 않았다.

소주시장에서도 1위 참이슬(하이트진로)과 2위 처음처럼(롯데주류)의 신뢰도 격차가 줄었다. 올해 참이슬 신뢰도는 42.3%로 지난해 대비 5.6%포인트 떨어진 반면 처음처럼은 20.3%로 3.2%포인트 높아졌다. 처음처럼은 지난해 11월 알코올 도수를 17도에서 16.9도로 낮췄다. 도수를 낮춰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조하고 라벨 디자인도 간결하고 밝은 색상으로 바꿨다.

스타벅스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다른 브랜드와 압도적인 격차로 2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올해 조사에서 스타벅스의 신뢰도는 40.6%로 2위 빽다방(15.4%)과 3위 이디야커피(15.1%)보다 훨씬 높았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여름 선보인 ‘레디백’ 등 굿즈(증정품) 마케팅 등에 힘입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 빽다방과 이디야커피도 다양한 마케팅과 공격적인 매장 출점으로 신뢰를 확보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말 가맹점 수가 3000개를 넘어서 매장 수 기준으로는 1위에 올랐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