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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빚투'로 '줍줍'…2030 투자 열풍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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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MI 댓글 0건 조회 7,979회 작성일 20-11-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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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족(YOLO)'이요? 돈이 있어야 할 수 있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생은 한 번뿐'을 부르짖던 청년들이 '돈'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시절 바짝 돈을 모아 늦어도 40대에 은퇴를 준비하는 '파이어족(FIRE)'이 30대 직장인 3명 중 1명이라는데요.
이들은 월급 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꿈꾸기 힘들기에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으로 너도 나도 주식 시장,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금융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학교와 청년층의 낮은 금융 이해도, 신용카드 사용과 저금리 대출을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2030세대는 오늘도 영혼까지 끌어 모아 집을 사고 빚을 내 투자하기 시작합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일어난 '동학개미운동'…청년들의 투자 열풍
지난 7월 미래에셋이 발표한 '밀레니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 주요 주식시장에서 개인 주식투자 열풍이 불며 2030세대가 주도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개인 주식투자 열풍은 한국의 '동학 개미'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부터 주식 시장에 나타난 신조어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상황이 마치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과 닮아있어 붙여진 표현인데요.
해외에서도 일본의 '닌자 개미', 중국의 '청년 부추' 등으로 불리며, 전 세계 주요국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재무 최우선 목표는 '주택 구입을 위한 재원 마련'과 '은퇴자산 축적'입니다. 특히 '결혼자금 마련'보다 '은퇴자산 축적'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어 현재 청년층의 결혼 및 자녀 출산에 대한 니즈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한 이유는 고령화, 저성장 기조에 대응한 노후준비가 결혼 및 출산 기피와 맞물려 결혼자금 보다 우선시 되고 있는 배경이 깔려있습니다.
또 2030세대의 상당수는 미래에 경제성장과 자산 축적이 힘들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젊은 세대 10명 중 7명 이상은 향후 적극적으로 금융 투자를 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투자 이유에는 '저금리 극복'이 압도적인 응답 비율을 보였으며, '부동산 투자를 대체해서', '수익을 낼 자신이 있어서', '유망 투자처 정보가 있어서'로 뒤를 이었습니다.
◇'빚이 어때서?' 돈 빌려서 투자하는 2030세대
문제는 2030세대 중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에 쏟아붓는 '고위험 투자자'가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향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피앰아이(PMI)'와 조사한 '돈과 투자에 대한 청년층 인식조사'에 따르면, '투자에 빚이 필수'라는 데 동의한 비율이 22.2%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신용대출을 받은 연령대는 47.2%를 차지한 30대로 나타났습니다. 30대의 신규 대출은 최근 2년 새 급증해 2017년 10조7천억원에서 2018년 10조9천억원으로 2천억원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에는 12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특히 2020년 들어 8개월 만에 13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3%나 급증했습니다.
이들의 투자는 부동산에도 몰렸는데요.
지난 9월 국토교통부가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수도권 연령대별 주택거래 현황'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0년 8월간 서울의 갭투자 7만1564건 중 30대가 30.7%(2만1996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20대 또한 3천939건으로 5.5%였는데요. 서울의 갭투자자 3명 중 1명은 2030세대인 셈입니다.
20대는 30대보다 더 많은 빚을 내 주택을 매매했습니다. 서울에서 집을 산 20대 1만2천명 평균 구매가격은 6억1천만원이었고 이중 4억원(65.1%)의 빚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대 매수자 10만9천명 평균 주택 구입가격은 8억1천만원으로 집값의 56.4%가 빚이었습니다.
갭투자 차단 목적의 대출 규제가 담긴 6.17대책 발표 이후에도 30대의 갭투자는 8월까지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당첨 확률이 희박한 청약 가점제 하에서, 거의 유일한 추첨 물량에 청년세대가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 1년여간 무순위에 가장 많이 지원하고, 당첨된 세대는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올해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 1500만원 이상 전국 12곳 단지의 무순위 청약 622가구 모집에, 2030세대 4만6428명이 몰렸습니다. 당첨자 또한 10명중 7명은(69.2%) 2030세대로 내집 마련을 위한 청년세대의 수요가 청약 결과에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너도 나도 집 사고 주식 사는데…월급 받으면 '한숨'만
주식 시장에서 가격이 폭락하여 저렴하게 샀을 때나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 주워 담는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 일반 분양이 끝난 후 잔여 세대를 신청한다는 의미도 있는 '줍줍'이란 단어는 요즘 청년들에겐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줍줍' 열풍의 배경에는 불안정한 노동 현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직장을 얻었지만, 임금 상승률이 집값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월급과 저축만으로 '내 집 마련'도 힘든 세상에 좌절한 이야기는 어제오늘이 아닙니다.
하지만, 위험하고 불확실성한 주식·부동산 투자로 무리한 대출을 받는다면 이에 따른 손실에 대한 책임도 함께 따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빌렸다가 갚지 못한 돈이 13년 만에 최대로 불어나면서 올해 3조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과도한 투자로 인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요즘. 이제라도 투자에 대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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