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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만의 사회와 문화(42)]우리의 새해다짐 또는 새해목표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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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MI 댓글 0건 조회 2,207회 작성일 23-01-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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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이고 측정가능·달성가능하며
현실적 중요성·시간적 여유 등 고려
의미 있고 실행 가능한 목표 세워야


새해 1월도 여느 달과 같지만 우리는 여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1월은 지난 해의 아픔과 아쉬움을 떨쳐내고 새해의 희망과 포부를 가져보는 달이기도 하다.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가 한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중이 꼽은 2023년 1위 키워드는 건강, 2위와 3위는 경제적 자유와 행복 순이었다. 이어서 취업, 여행, 평범한 삶, 성공, 경기 안정, 체중 조절, 국가 안정 등이 상위 키워드로 확인됐다. 사회와 경제 위기로 인한 국민의 우려와 불안이 특히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연시했던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이 눈에 띈다.

서양에서도 새해 첫 달에 각 개인은 가족과 나의 건강, 경제적 풍요, 책 더 읽기, 체중 줄이기 등 지난해의 과오를 반성하고 새해다짐을 하곤 한다. 과거를 뒤돌아보면서 미래를 바라본다는 의미에서 로마인들은 1월을 ‘야누스의 달 January’이라고 이름지었다. 앞뒤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야누스(Janus) 신은 뒤를 보면서 앞을 함께 바라보며, 끝이면서 시작을 동시에 본다는 의미에서 1월 수호신의 이름으로 매우 적절한 작명이다.

서양에서 새해다짐(New Year’s Resolutions) 문화관습은 꽤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사사이트(history.com)에 따르면 4000년전 바빌로니아인들도, 2100년전 로마인들도 신에게 제물을 드리며, 새해맹세(Pledge)를 하였다고 한다. 중세를 지나 근세에 유럽인들은 기독교 신에게 새해 첫달 계명대로 살겠다는 도덕적 맹세를 바쳤다. 이 관습은 미국의 세속사회로 이어져, 한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인 약 45%가 새해다짐을 하고, 그중 8%만이 목표를 달성한다고 한다. 전 국민으로 보자면 3~4%만이 성공을 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새해다짐은 거창한 생각과 말로만 달성되는 게 아니라고 한다.

달리기를 소재로 글을 써서 유명해진 작가 젠 밀러(Jen Miller)는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 ‘스마트 리빙’ 코너에서 새해다짐을 성공시키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밀러에 따르면 올바른 목표와 각오를 찾아내고, 목표달성 계획을 세우고, 동일한 목표 달성을 위해 타인과 연대하라고 권한다. 가장 우선 해야 할 일이 의미있고 실행가능한 새해목표를 찾는 것이다. 대부분 목표가 1월을 못넘기고 실패하는 이유는 목표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목표가 남이 말한 대로, 너무 모호하고, 실행계획이 없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좋은 목표는 스마트(SMART)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SPECIFIC, MEASURABLE, ACHIEVABLE, RELEVANT, TIME-BOUND의 첫 단어를 딴 말이다.

첫째, 새해다짐은 구체적일 것. 만일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얼마나 언제가 있어야 한다. 와튼 스쿨의 밀크먼(Milkman) 교수는 ‘다음 두달동안 2㎏을!’이라는 구체적 목표가 있어야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둘째, 측정가능할 것. 미국 유명 심리학교수 가데어(Jeffrey Gadere)는 체중감량이든 손톱물어뜯기든 차례차례 노트를 하고 사진을 찍어놓으면 목표실행효과를 측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셋째, 달성가능할 것. 목표가 너무 크면 빨리 좌절하게 된다. 30세 청년이 5년안에 은퇴자금을 전부 모으겠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해온던 것에다 한달에 10만원이나 20만원을 추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권한다. 넷째, 목표가 자신에게 올바른 이유로 현실적으로 중요할 것. 목표가 아무리 좋더라도 전 인생을 바꿔야 할 정도로 이상만 좇는다면 결국 실패한다. 따라서 자유와 평등같은 이념논쟁의 거대담론이나 추상적 이념에 빠지면서 구체적 실천방안이나 현장을 무시하는 사람은 실패하기 쉽다는 것이다. 다섯째,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것. 상당 기간 여러 작은 목표들을 차곡차곡 달성해서 큰 목표를 이루는 게 좋다. 두달보다는 2년이 좋다. 울산시민 모두 구체적 실행계획을 세우고,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끊임없이 연대하여, 올 연말에는 자신의 새해다짐이 성공했다고 자찬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한규만 울산대 명예교수 영어영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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