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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커뮤니티 보고서] 커뮤니티가 돈이다...기업들 서로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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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MI 댓글 0건 조회 2,794회 작성일 22-10-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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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셔터스톡 

photo 셔터스톡
 

온라인 커뮤니티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맨 처음 온라인 커뮤니티는 ‘놀이’의 영역으로만 인식되었다. 그러다 커뮤니티의 정치적 영향력에 집중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정치적 사건이 생길 때마다 커뮤니티에 집결한 시민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점차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커뮤니티는 이제 하나의 공동체가 됐다. 사회의 한 부분이 된 것이다. 


이를 테면 ‘맘카페’가 그렇다. 보통 기혼 여성을 중심으로 모인 맘카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되곤 한다. 대개 지역별로 만들어지는데 ‘마포에서 아이 키우기’ ‘일산 아지매 고양맘 우리들의 리얼스토리’ 같은 식이다. 이들 맘카페는 마치 예전 ‘반상회’가 규모를 키운 것처럼 보인다. 지역을 바탕으로 지역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일을 논의하면서 정서적 유대감도 쌓는다는 측면에서다.

다만 이전의 공동체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만들어내는 공동체는 확연히 다르다. 이전의 공동체는 규모나 영역에서 한계가 있었다. 동창회는 특정 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만으로 자격이 한정되어 있었다. 산악회 같은 취미 공동체도 보통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기껏해야 수십 명이 모여 만들어졌다.

대신 온라인 커뮤니티 공동체는 끝없이 확장 가능하다. 등산을 주제로 봐도 연령대별로, 거주하는 지역별로, 선호하는 브랜드별로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모두 존재한다. 세분화된 분류의 커뮤니티를 오가면서 이용자는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건설사에 근무하는 유경주씨의 사례를 보자.

유씨는 최근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수영장에 회원 등록을 하자는 결심이 서자마자 한 일은 네이버에 수영을 주제로 한 카페를 찾는 것이었다. 그는 ‘수영 코디카페 SHC’라는 곳에 가입해 수영을 시작하려면 어떤 준비물을 갖춰야 하는지 찾아보면서 취미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에 평소 자주 드나들던 지역 맘카페에서 수영장 정보를 찾았다. 수영에 재미를 붙이고 난 뒤에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검색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유씨는 또 다른 취미인 아이돌 팬 활동을 하면서도 오픈채팅방 ‘고독한 이지훈’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의 ‘세븐틴’ 게시판에 접속한다.

유씨처럼 일상이 커뮤니티로 구성되어 있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다. 주간조선이 여론조사업체 피앰아이에 의뢰해 조사해본 결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한다는 사람은 10명 중 6명에 달했다. 그중 30%의 사람이 하루에 1시간 이상 커뮤니티를 이용한다고 답했고 매일 커뮤니티에 댓글을 단다는 사람도 10%에 육박했다.

커뮤니티를 주목하는 기업들 

시간이 지날수록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력은 커지는 모양새다. 한때는 ‘일간베스트’나 ‘디시인사이드’의 일부 갤러리 등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문제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의 수명이 다했다고 치부되던 때도 있었다. 또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기능이 소셜미디어로 옮겨 갔다는 인식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다시 커뮤니티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결국 사람들은 온라인 활동을 하면서 한데 모여들고자 하기 때문이다.

커뮤니티는 이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만을 하지 않는다. 플랫폼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지역 맘카페는 지역 상권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지역의 추천할 만한 장소, 피해야 할 곳을 공유한다. 이들에게 눈도장 찍기 위해 모여든 관계자들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활동을 알려야 할 공공기관까지 모여들어 맘카페는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그래서 좀 더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어떤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 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가 될 때도 있다. 플랫폼이 되기를 꿈꾸는 모든 IT 서비스는 커뮤니티에 눈독을 들인다.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도 마찬가지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지역 공동체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애초부터 커뮤니티로의 비전을 갖고 시작되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중고거래를 할 수 있게 한 이유는, 중고거래를 하면서 모인 이용자들을 커뮤니티로 이끌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당근마켓이 지역공동체의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 있었다.

당근마켓의 ‘동네생활’ 탭이 그런 비전을 실행한 것이다. 당근마켓의 동네생활에서는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는다’는 글부터 ‘헌 옷은 어디에 버리느냐’는 질문, 동네 산책을 하면서 찍은 사진, 머리를 잘 다듬어주는 미용실을 추천받는다는 글까지 지역 사회에서 만들어질 법한 게시글들이 올라온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지자체나 기업에서도 당근마켓의 커뮤니티 기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많은 지자체 공공기관이 당근마켓에 ‘공지사항’을 올리고 있다. 복지관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거나 지역 축제를 홍보하는 식이다. 그러면서 당근마켓은 대체 불가능한 플랫폼이 되어 가고 있다. 단지 중고거래를 하는 앱을 넘어서 보다 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플랫폼이 되어 가는 것이다.

많은 스타트업에서 당근마켓과 같은 구상을 가지고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문토’는 취향이 맞는 사람끼리 모일 수 있도록 중개하는 앱이다. 문토에서는 모임을 ‘소셜링’이라고 부른다. 문토 앱에 소셜링을 열고 싶은 사람이 모임을 주최하면 참가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주최자의 승낙을 받아 소셜링이 성립된다. 이를 테면 인기 있는 소셜링 중 하나는 ‘목요일 밤 심야괴담회’다. 공포영화와 괴담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공포영화를 보고 와인을 마시며 알고 있는 괴담을 나누는 모임이다. 3시간 정도 만났다가 흩어지는데 모이는 사람은 8명 정도다. 이런 모임은 문토 내에만 7만개 넘게 개최됐다.

문토에서는 얼마 전 ‘클럽’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셜링이 일회적인 모임이라면 클럽은 지속적으로 관계 맺는 것을 목표로 한다. ‘MBTI 맹신론자’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거나 떡볶이 즐기는 사람끼리 모여 실제로 떡볶이 맛집을 방문할 계획을 짜고 글쓰기 모임을 만드는 식이다. 최대 20명까지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커뮤니티와 차이가 나고, 실제 오프라인 모임에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구별된다.

문토의 이미리 대표는 “요즘에는 관심사를 공유하고 싶지만 완전히 결속된 공동체는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다”고 분석했다. 대신 필요에 따라 모였다가 흩어지는 느슨한 연대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취향공동체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게 문토의 포부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 6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메타버스 방향성을 설명하며 ‘카카오 유니버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photo 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 6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메타버스 방향성을 설명하며 ‘카카오 유니버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photo 카카오 


커뮤니티가 세계가 된다 

커뮤니티는 실제로 이런 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조금 더 작고 세분화된 수많은 커뮤니티를 모아 하나의 플랫폼을 형성하고자 한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이를 실현하고 있는 사례다.

오픈채팅은 커뮤니티 기능을 하는 채팅 서비스다.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밴드’와도 비슷하다. 매우 다양한 채팅방이 수없이 개설되어 있는데 기본적으로 카카오톡 계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다. 이 때문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로 꼽히기도 한다. 주간조선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커뮤니티 이용자 둘 중 하나(51.3%)는 오픈채팅방을 이용한다.

실제로 카카오에서도 오픈채팅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3월 카카오의 새 사령탑이 된 남궁훈 대표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오픈채팅의 성장 잠재력이었다. 남궁 대표는 지인 기반 소통을 넘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끼리 소통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카카오 유니버스’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카카오 유니버스의 첫 번째 단계는 오픈채팅을 활용한 ‘오픈링크’ 서비스다.

카카오의 설명에 의하면 오픈링크는 하나의 메타버스 세계다.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외국인은 오픈링크에 들어와 국내 팬들과 만날 수 있다. 특정 장소를 방문한 이용자는 오픈링크에 접속해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 있다.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 이를 테면 지도나 음악 감상 앱 ‘멜론’ 같은 것들을 활용해 하나의 카카오 세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남궁훈 대표는 “오픈보드 등을 통해 같은 관심사를 통해 뭉치고 교류하며 시공간을 통해 모두가 소통하는 세상을 꿈꾼다”는 구상을 밝힌 바가 있다.

이렇게 된다면 카카오는 네이버나 구글과의 플랫폼 경쟁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는 셈이다. 사실 한국에서 구글이 플랫폼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구글을 통한 커뮤니티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간조선의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37.6%는 네이버나 다음 카페를 이용한다. 특히 20~40대에서는 40% 넘는 이용률을 기록했다. 포털사이트 이용량의 상당 부분이 카페 같은 커뮤니티 이용에 쓰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 중 네이버 카페와 다음 카페의 이용률은 두 배 정도 차이가 나 네이버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 네이버의 점유율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게 하는 바다.

그래서 네이버 역시 곳곳에서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카페에 ‘이웃 소식’을 만들어 당근마켓의 동네생활과 같은 지역 공동체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거나 네이버 스포츠에 이야기를 나누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식이다.

나아가 ‘웹 3.0’은 커뮤니티의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한다. 웹 3.0이란 읽고 쓰는 웹 2.0을 넘어서 개인화된 데이터를 소유하는 시대를 가리킨다. ‘스팀잇’이나 ‘동글’ 같은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예로 들 수 있다.

지난 9월 23일 부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22’에서 전 세계 주요 블록체인 기업들은 ‘커뮤니티’의 역할을 강조했다. 일례로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470만명의 이용자를 모은 앱 ‘스테픈’의 마케팅 총책임자 쉬티 라스토기 망가니는 “비즈니스 모델 유지를 위해선 커뮤니티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 웹 3.0 전환 시 중요한 건 상품 자체보다 커뮤니티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갈라게임즈의 사업 총괄인 제임스 브링크 역시 “웹 3.0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커뮤니티는 앞으로 기술 개발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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